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추리퀴즈 9]-타살인 이유는?


괴도구미는 엘리베이터 안의 감시카메라를 피해 비상계단을 타고 6층으로 올라갔다. 가죽장갑을 낀 그의 손에는 사과가 몇 개 든 비닐봉지가 들려있었다.
괴도구미가 602호의 초인종을 누르자 잠시 뒤 출입문이 열렸다. 출입문 안에서 얼굴을 내민 사람은 태해진이였다. 태해진은 외출이라도 하려던 사람처럼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었다.

"돈 가져왔어요?"

괴도구미가 테이블에 사과를 내려놓자마자 태해진이 물었다.

"아직 준비하지 못했어."

"뭐에요? 정말 이럴 거예요! 이렇게 두툼한 잠바를 입고도 떨고 있는 것 안 보이세요? 관리비가 밀려 난방까지 끊겨버렸단 말에요. 당신이 정말 이렇게 나오면…"

"진정해, 진정해!"

괴도구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려는 태해진의 손을 잡아 앉혔다. 사과를 하나 집어 들고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난 괴도구미는 부엌으로 들어갔다. 부엌에서 나온 괴도구미의 손에는 사과와 함께 부엌칼이 들려있었다.

괴도구미는 태해진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천천히 다가가다 갑자기 달려들어 태해진의 목을 뒤에서 왼팔로 휘감고 오른손에 들고 있던 칼을 태해진의 가슴 깊숙이 찔러넣었다.
태해진은 반항 한번 해보지 못하고 몸이 축 늘어졌다. 태해진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던 것이 다행이었다. 외투 때문에 피가 한 방울도 튀지 않았다.

괴도구미는 천천히 태해진의 손을 잡아 칼 손잡이에 지문을 찍었다. 그리고 바닥에 구르고 있던 사과를 집어 다시 봉지에 담았다. 괴도구미는 컴퓨터로 다가가 컴퓨터를 켜고 워드프로그램을 실행시켰다. 미리 준비해 간 한 페이지 정도 분량의 유서를 호주머니에서 꺼낸 괴도구미는 자판을 두드려 유서를 베끼기 시작했다.

괴도구미는 타이핑한 유서를 프린트 한 뒤 컴퓨터를 끄고 테이블에 프린트한 유서를 가져다놓았다. 집안을 한번 둘러본 그는 준비해 갔던 유서와 과일봉지를 챙겨들고 출입문으로 다가갔다. 출입문은 자동이어서 밖에서 문을 닫자마자 자동으로 잠겼다.

시체는 하루가 지나서 발견되었다. 이한유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과학수사반원들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었다. 집안은 난방이 끊겨 밖과 다를 바 없이 싸늘했다. 두툼한 외투를 입은 여자 한명이 고개를 숙인 채 소파에 앉아 있었고 과도가 가슴 깊숙이 박혀 있었다.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한다는 유서가 있습니다."

지문채취를 하던 과학반원 한명이 이한유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자살이 아닙니다. 지문채취 꼼꼼히 해주세요."

죽은 태해진을 살피며 이한유가 과학수사반원에게 말했다.

"정말 자살이 아닌 것 같습니다!"

붓을 들고 컴퓨터에서 지문채취를 하던 다른 과학수사반원 한명이 이한유를 향해 외쳤다.


이 사건이 타살인 이유 두 가지는 무엇일까?

비밀댓글로 답을 남겨주세요.
정답자에게는 구독과 블로그 홍보를 해 드립니다.